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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우리아파트 경비아저씨''/

작성자
l**
작성일
2001-03-21
댓글
0
조회수
795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항상 웃는 얼굴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너무도 깍듯하게 인사하는 통에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그 인사는 의례적인 고개숙임이 아닌 것이어서 나도 모르게 숙연함이 느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분이 아파트 경비로 부임해 온 것은 지난해 1월이었고 얼마전 그만두었으니 1년 조금 넘게 근무하고 떠나 ''정들자 이별''이라는 옛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분은 모 건설회사에서 중견간부로 20여년을 일했으나 회사 부도로 실직하고 아파트 경비원이라는 새 직업을 선택했다. 넉넉하고 후덕한 성품을 지녔기에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도 그분을 칭송하는 이야기가 자자하였다.

하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아이가 "엄마 왜 경비아저씨가 며칠째 보이지 않고 경비실에 낯선 사람이 앉아 있느냐"고 울먹이면서 들어왔다. 다른 경비원에게 사정을 알아보니'' 부인이 암으로 투병중이어서 간호를 위해 부득이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마음이 무겁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분은 주민들의 무거운 짐 들어주기. 놀이터의 아이들 보살피기, 주변 환경정리 철저, 노약자 배려 등은 물론 올해 들어 잦은 폭설임에도 불구하고 언제 그 많은 양의 눈을 치우고 미끄러지지 않게 길을 내놓았는지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트 주민의 편의를 위해 희생과 봉사 정신을 몸소 실천해 왔다.

불과 1년이라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한 인연의 실타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부디 아주머니께서 병환이 빨리 쾌차되길 바라며 어디에 있더라도 항상 미소띤 얼굴로 용기를 잃지 않는 자상한 이웃집 아저씨로 영원히 남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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