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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감동의 합창대회

작성자
박**
작성일
2001-05-07
댓글
0
조회수
675
오늘은 합창대회 예선 날이다. 오늘 이 시간까지 우리는 서로 짜증도 내가며 같이 배고파하며 목이 쉬어라 노래하고 연습했다. 곡은 Eresto(그대 있는 곳까지)라는 곡인데 굉장히 여성스럽고 상을 받아본 곡이다. 음악 선생님과 언니들은 우리반 아이들의 목소리가 예쁘다고 조금만 더 크게 불러 꼭 상을 타라고 하셨다. 네 번째 차례가 되고 우리반이 올라갔지만 우리는 힘이 나질 않았다. 다른 반들 옆엔 담임 선생님께서 계셨지만 우리 담임 선생님은 출장을 가신 것이다. 하필 이런 때에...그래서 우리반은 허전함과 불안감으로 노래를 부르고 내려왔다. 정말 줄도 딱딱 맞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연습한 것의 십분의 일도 발휘하지 못했다. 예선 때 붙은 반이 있는데 떠들어서 안타깝게 떨어진 반이 있다고 음악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설마 그게 우리 반일 줄이야...말씀은 안 해 주셨지만 우리반을 제치고 예선 당선 명단을 부를 때 우리들은 직감했다. 우리반이란걸... 지금에서야 담임 선생님의 빈자리를 그리워했다. 6교시 수업을 하는 중 우리는 담임 선생님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한 것을 끝내 아쉬워하다가 수업이 모두 끝나면 강당에서 깜짝 이벤트를 열 계획을 세웠다. 이벤트 과정은 우리가 강당에서 준비하고 있는 동안에 상업경제 선생님께서 종례하러 들어오시는 담임 선생님을 모시고 강당으로 오면 그때 우리는 무대로 나가 합창을 하는 것이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미소를 띄우시며 평소에 맨날 하시는 말 "치~이"하시더니 우리들 보다 더 들뜬 마음으로 커텐까지 치시고는 우리들의 합창을 끝까지 들어주셨다. 교가 합창까지 끝마치고 우리들은 모두 한마음 되어 "선생님 잘할게요"를 외쳤다. 모두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감동의 바다 그 자체였다. 종례시간 때 우리는 담임 선생님이 사주신 음료수와 수고했다는 말씀을 받고 이를 계기로 우리의 무뚝뚝하신 담임 선생님과 한층 더 가까워 질수 있었다. 상업경제 선생님께서도 우리 선반은 참 착한 학생들이라고 칭찬과 박수를 주셨다. 그 후로 "잘 할 게 요"는 우리반의 상징구호가 되었다.

우리반의 뒷벽 위에 써져 있는 말... 환경미화 일등상을 탄 계기가 된 말일지도...예선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모두들 친해지고 한마음이 될 수 있는 기회여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네요. 작년에 제가 가르친 1학년 선반 39번 최송희 학생의 선행록에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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