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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할머니,얼른 일어나세요../

작성자
남**
작성일
2001-08-19
댓글
0
조회수
512
일요일 오후, 아빠차를 타고 외갓집으로 향했어요.
오랫만에 가는 외갓집이라 빨리 할머니와 친적언니,오빠를 만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죠.

40분정도 달렸을까...
드디어 외갓집에 도착했고, 외숙모들께서 문 앞에까지 마중나오셔서 반겨 주셨어요.

그런데 항상 제가 오면 제일먼저 달려나오셔서 제 두 손을 꼭 잡아 주시며 잘 있었냐고 물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아요.
''윗층에 계시나보다''
생각하고 외숙모들께 인사를 드리고 할머니가 어디있는지 여쭸어요.

외숙모께선 2층에 계시다며 얼른 올라가 보라고 하셨고,
2층 작은방 문을열자...
가슴이 철렁 했어요.

할머니께서 아파 몸져 누워계셨어요.

그 전에 엄마께 할머니가 아프시다는 애길 들었지만 이렇게 심각할줄은 정말 몰랐어요.

할머니께선 제 얼굴을 보자마자 힘겹게 몸을 일으키셨어요.
제 두 손을 꼭 잡으시며 보고 싶었다고..
그동안 왜 이렇게 안 왔냐고..
말씀하시는데 죄송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아요..
너무나 죄송해서 할머니의 얼굴조차 똑바로 쳐다볼수 없었구요..

할머니께서는 힘겹게 웃으시며 장농을 향해 가시더니 뭔가를 끄내셨어요..
그리곤 제 손에 돈을 쥐어주시며
"오빠와 함께 나눠써라"
고 하셨어요..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끝내 제 손에 돈을 쥐어주시며 할머니께서는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받아둬라''고 조그맣게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저희를 엄하게 꾸짖으셔서 호랑이 할머니라고 불리시던 할머니가...
이제는 너무나 힘겨운 몸으로 겨우 겨우 생활하고 계셨어요.

할머니의 다리를 주무려 드리는데 자꾸 눈물이 나올것 같았어요..
몸에 비해 뼈만남은 다리...
다리 곳곳에 붙혀있는 파스..

할머니가 이렇게 아프신데도 그동안 안부전화 한번 하지 않은 제 제가 너무 미웠어요..

''할머니,얼른 일어나세요...
할머니...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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