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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씁쓸했던 기억..

작성자
전**
작성일
2001-12-05
댓글
0
조회수
282
저는 매일 지하철을 교통수단으로 타고다니는 고등학생입니다.
지하철을 타다보면 참 웃지 못할 일도 많이 보게 되는데
하루는 거지 행세를 하며 돈을 달라고 구걸하다가
핸드폰이 울리기에 황급히 받는 사람을 본적이 있어
지하철 구간내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황당한 웃음을 흘린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을 대체로 믿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하루는 역을 갈아타기 위해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 한 행상인을
본적이 있었는데, 남루한 옷차림의 할머니께서 콩과 기타 잡곡들을 팔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계단 한켠에 자리를 잡고 계셔서 통행하던 사람들이 할머니께
인상을 찌푸리거나, 아예 대놓고 뭐라 큰소리로 소리쳤습니다.
늙은이가 바쁜 사람들 길 가로막는다고.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치겠지만
그날따라 왠지 제 할머니 뻘되는 분을 시선 아래로 내려다보며 지나가기
죄송스러 할머니께 다가가 왜 여기서 이러고 계시냐며 여쭤보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냥 아무말씀도 안하시고 추운 날씨에 눈물까지 흘리시며
제게 "학생 콩좀 팔아줘" 라는 말씀만 되풀이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러시는 할머니가 안쓰러워 보였지만 제가 딱히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기에 그냥 할머니께서 파시던 콩 몇되 사드리는 일밖에는 할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을 선행이라고 치부하기엔 제자신이 부끄럽지만
왜 할머니께서 이런 곳까지 나오셔서 저렇게 구걸하시다시피
행상일을 하셔야 할까..자식뻘되는 사람들에게 저런 소리를 들으셔야 할까
하는 생각에 착한 일을 했다는 뿌듯함보다는
씁쓸함이 남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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