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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평생모은 2000만원 희사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0-20
댓글
0
조회수
821
혼자 사는 할머니가 날품팔이 등으로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올해 85세인 방인석(강원 양구읍 송청1리) 할머니는 17일 양구군을 방문, 학비가 모자라 배움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2000만원이 담긴 통장을 임경순 군수에게 전달했다. 평남 강동군 삼등면이 고향인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6·25 전쟁 때 단신으로 피란길에 나서 양구에 정착한 실향민. 기탁한 2000만원은 그동안 할머니가 남의 집 식모살이, 파출부 등 날품을 팔아 푼푼이 모아 온 돈으로 고향에 돌아갈 때 노잣돈으로 쓰기 위해 모아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월 고향에 남겨둔 아들 등 가족과의 상봉을 위해 상봉 신청을 했지만 아들의 생사조차 파악되지 않자 이 돈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같은 고향 출신인 권복임(60)씨의 아들 임선일(38)씨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는 임씨가 이날 장학금 기탁을 위해 새 옷을 사오자, “애써 번 돈을 왜 헛되이 쓰려 드느냐”며 꾸중하고는 평소에 입던 옷을 입고 나왔을 정도.

“이젠 나이를 먹어 고향가는 건 포기했다”고 밝힌 할머니는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춘천=김창우기자 cwk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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