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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뭐 내세울게 있나요...더불어 사는 거죠."px,auto,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5-08
댓글
0
조회수
862
“저도 앞으로 어떤 처지가 될 지 모르지 않습니까. 세상은 이웃과 함께 살아야죠.”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2동에서 `신라뷔페''를 운영하는 윤이근(43·사진)씨는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음식준비에 분주하다. 93년 개업한 음식점에 `장애인의 날''인 지난달 20일 지체장애, 뇌성마비 등 장애인 500여명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한 데 이어 1일과 5일에도 보육원 어린이 200여명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과 보육원 어린이들은 음식보다 음식점에 오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평소 집단생활로 외출기회가 적기 때문이지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윤씨는 87년 자신이 다니던 성당 신자들과 포천군 한 맹인시설을 찾았다가 의욕 넘치는 그들의 삶에 눈을 떴다.

그리고 양주군 광명보육원, 뇌성마비 장애인시설인 남양주시 `나루터'', 고양시 `애덕의 집'' 등 경기북부 지역 장애·보육시설 10여 곳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틈나는 대로 이들을 찾아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해주고, 맹인용 소형카세트와 학용품 등 `작은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95년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 7쌍의 무료 결혼을 주선하기도 했다.

96년과 97년 충북 청주에서 운영하던 식품회사가 도산해 수십억원을 날린 윤씨는 부도 후유증으로 아직도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이웃과 함께하는 삶은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에게 갚을 돈도 많으면서 무슨 이웃돕기냐''는 비아냥도 따랐다.

윤씨는 “내세울 것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하다가 “소외된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뿐 별 뜻은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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