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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한 여학생의 善行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6-19
댓글
0
조회수
1447


이달 초 밤 10시쯤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에서 인천을 오가는 지하철은 몹시 혼잡했다.

녹천역 부근을 통과하는데 30대 중반의 여자가 좌석에 구토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질겁했고, “여자가 무슨 술을 그렇게 먹느냐”는 등 심한 욕설과 핀잔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구토를 한 그 자리에서 모두 비켜나 텅 비게 됐다. 그 여자는 괴로워했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20세쯤 되어 보이는 가냘픈 여학생이 달려왔다. 가지고 있던 휴지를 꺼내 오물을 치우고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아주며 “아줌마 괜찮으세요” 하며 어깨를 두드렸다. 마치 친엄마가 그런 것처럼 다정하게 대해주며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그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맙다며 수십번 인사말을 했다. 그러자 여학생은 수줍어하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지하철 안의 승객들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는지 숙연해졌다. 나 또한 죄책감을 느꼈다.

모처럼 그런 선행을 보면서 아직 우리사회가 어둡지만은 않고 밝은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여학생의 행동에서 밝은 미래를 보는 듯해 흐뭇했다. 조그만 친절 하나가 2002년 월드컵을 치르는 우리사회의 등대가 되기를 바라며 그러한 정신이 널리 펼쳐지길 바란다.

( 양후근 / 47·서울시 중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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