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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자원봉사하며 영화보고 친구되기'',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7-04
댓글
0
조회수
1459

부천영화제 동우회 ''사랑받는 소양관''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 안의 복사골문화센터 2층 ''문화사랑''에서는 지난달 29일 저녁<디스코 포에버>가 비디오로 상영됐다. 이 영화는 지난해 부천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됐던 것으로 부천영화제쪽이 영화를 좋아하는 동우회원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런 영화 상영은 한달에 한번씩이다.
이날 비디오 상영회에 참석했던 ''사랑받는 소양관''도 영화를 좋아해 부천영화제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열린 부천영화제 상영관이었던 부천시 소사구청 안에 있는 소양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10여명이 모임을 조직하고, 인터넷 카페도 만들어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
이 모임의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최현준(27)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처음 만나 비록 9일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영화보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쉽게 모임을 만들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 등이 했던 일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데 불편이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소양관은 다른 상영관에 비해 규모도 적고, 재미없는 영화들이 상영돼 시민들의 반응이 별로였다. 그래서 최씨 등은 고객은 적지만 찾는 고객만큼은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해줘 최고라는 말을 듣자고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날 영화제 홈페이지 게시판에 관객들로부터 친절히 해줘 고맙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이 모임의 막내 김유진(21.여.대학3학년)씨는 "관객들로부터 나온 고맙다는 글이 모임을 만든 동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름도 ''사랑받는 소양관''이란다.
영화제가 끝난 직후인 지난해 7월 말께 모임을 만든 이들은 서울.수원.부천 등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면서도 한달에 한번꼴로 만나 영화도 보러간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영화에 대한 토론도 한다. 이들은 만나지 1년도 채 안됐지만 영화를 보는 눈은 거의 평론가 수준(?)으로 발전했다.
또 일부 회원은 부천영화제 스텝으로 진출하기도 했고. 일부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영화제에 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최씨는 "거창한 계획 같은 것은 없지만 우리가 봉사했던 곳에서 올해 자원봉사로 참여한 영화맨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함께 영화도 보고 밤새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라고 말했다.
''사랑받는 소양관'' 처럼 부천 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만든 동우회는 ''판타스틱 시청자봉'', ''어글리 우먼'', PiFan2000'' 등 모두 8개에 달한다. 부천영화제 이병희 인터넷 팀장은 "인터넷상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영화 동우회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영화제 홈페이지에 ''PiFan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영화를 비디오로 보고 토론하는 장을 자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김영환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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