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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조금한 양보

작성자
김**
작성일
2004-05-18
댓글
0
조회수
811
한 1~2주전에 일이다. 학교에서 지하철까지 힘들게 내려왔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다리가 무척 아펐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다리가 아펐었다. 지하철이 와서 탔다. 타니 사람들이 무척 많아 앉을 자

리는 물론없었다. 몇 정거장가니 사람들은 거의 다 빠져나갔고 내 앞에 앉았었

던 사람이 나가는 바람에 자리 하나가 비어 내가 앉게 되었다. 그 다음 역에 도

착하니까 어떤 할아버지처럼은 보이는 분이 타셨다. 이미 자리는 사람들이 앉

아 있어 서서 가야될 상황이었다. 그 순간 난 또, 고민하게 되었다. 일어는 나

야 하는데 다리는 아프고 잠깐동안 1분도 안 되는 몇 초 동안 생각을 했다. 결

국 난 일어났고 할아버지한테로 가서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을 했다. 그 할아

버지는 몇 정거장 안 간다면서 나보고 앉으라고 했지만 난 사양을 했다. 결국

할아버지께서 앉으셨다. 그렇게 난 서있는데 나한테는 짐이 하나 손에 들려있

다. 짐이라기 보다 체육복이었다. 할아버지께서 내 쇼핑백(종이백)을 보더니

달라고 하셨다. 달라고 하신 이유가 자신이 들어주겠다고 하신 말씀인데 난 이

번에도 극구 사양했다. 솔직히 무거운 것도 아니었다. 몇 정거장 지나가니 할아

버지께서 내리시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일어나시면서 나에게 한 말이 있는

데 "학생. 고마워"라고 말을 해주셨다. 나는 답례(?)로 가볍게 목례만 했다. 그

상황에서 나는 다시 앉을 수가 없었다. 계속 서 있다보니 오히려 편했고 그 자

리는 결국 비워졌으면 옆에 있었던 사람이 앉았다. 그렇게 난 서서 가다가 어

떤 아주머니께서 나보고 손짓을 했다. 자기는 이번 역에서 내린다고 여기에 앉

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번에도 사양을 했다. 그 아주머니한테는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정말 안 좋은 감정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 혹시 오해

하셨다면 사과를 해야겠지만... 그 아주머니께서 서울대입구역에서부터 나를

보고 내가 양보하는 모습을 보아서 나에게 자신의 자리에 앉으라고 말해주신

건지 모르겠다. 아주머니 앞에서는 다른 사람도 서 있었고 그 주위에도 몇몇 사

람이 서서 가고 있었는데 왜 나에게 말해줬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말이라도

해주신 아주머니한테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선행을 하니까 그 선행이 다시 나

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선행은 좋은 것으로만 배웠지 실천

을 하고 나서 보니 정말 그렇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행을 망설이다 놓치

면 그 때 선행은 다시 오지 않지만 그래도 후회는 될 것이다. 학기초기에 도덕

선생님께서 선행록을 쓰라고 해서 무지 귀찮았다. 평소에 가끔씩 선행하면서

살면 되지 왜 그걸 노트에 써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근데 이제는 쓰면서 내가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왠지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조금한 선행이라도 실

천한다는 내 다짐이 시작된 것 같다. 조금한 선행도 다시 나에게 돌아오듯 내

자신이 너무 큰 선행을 기다리다 조그만 선행도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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