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가 멀어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쯤 가야 집인데 오늘 나는 하교길에 어렵게 자리에 앉게되었다.
기쁨도 잠시 다음역에서 올라오시는 어르신과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이런 눈만 마주치지 않았다면 피할수도 있었을텐데 나는 이제 자리양보를 안하면 알고도 안하는 나쁜학생이 아닌가
저기 앉아서 모른척 하는 다른사람이 나보다 건강해 보이는데 나두 지금 얼마나 피곤하고 다리아픈데 게다가 무거운 가방까지 나는 누가나대신 희생해주길 내심 기대하며 머뭇거리다가 보니 어르신이 유독 나만 바라보시는것이 아닌가 드디어 나는 자리양보를 위해 일어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 새파랗게 젊은 남자가 떠억 앉더니 곧바로 눈을 감는게 아닌가 어떻게 이런일이 찰나의 일이었지만 어르신이 어떤사람의 양보로 앉게 되었고 나는 그냥 내릴려고 일어난꼴이 된 것이다.
내자리라고 일어나라고 할수도 없고 나는 기가 막히고 다리도 아프다보니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었다 자리양보를 일찍했더라면 착한학생이라도 됬을것을 젊은 사람한테 자리양보를 하고 서있는 꼴이라니 나대신 누가 양보하기를 바라며 꾀부리다가 벌받게 된격이라생각했다
다음부터는 어르신이 타면 내가 다리아프더라도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갈아타는 역에서 드디어 나는 또 앉게 되었는데 이후 아주머니께 즉각 양보했다
서서 가는게 마음 편했고 아까잘못한것을 만회한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가방까지 들어주시니 내가 오히려 고마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