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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시각 장애인을 도와 드렸어요☆

작성자
오**
작성일
2004-05-18
댓글
0
조회수
1017
도덕 선행록 숙제로 직접 장애체험을 해보기 전만해도 장애인을 보면 그냥 단순하게 불쌍하다고만 느껴졌고, 조금 낯설은 감이 있어서 늘 피하기만 했었는데, 아빠와 함께 남산에 올라가 시각 장애 체험을 해보고 나니, 그때 그 상황을 그냥 외면 할 수는 없었습니다. 몇 일 전의 일이 였을 것입니다.
친구와 헤어지고 혼자 전철을 갈아 타려고 전철을 기다리는 중 이였습니다.
이상한 복장의 한 40대? 정도 되는 한 아저씨께서 앞뒤로 무슨 푯말을 매고 있었습니다. 그 푯말에는 ‘29살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 라는 글이 써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세하게는 보지는 못했지만, 20후반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앞이 안보이게 되었다는 그런 내용이 였습니다. 저는 계속 그 아저씨를 지켜보면서 그냥 그 분의 뒤에서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만 있었습니다.
전철이 오는 것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그 아저씨께서는 긴 막대로 땅바닥을 짚으면서 난처해 하셨습니다. 아마도 앞이 안보이시니, 전철을 어떻게 타야 할지 곤란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그렇게도 많았는데도 아무도 그 분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분을 이상하게 보고 위아래로 쳐다만 보고 아무도 그 분을 도와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더 어이없는 것은 앞에 있는 초등학생들은 그 분을 보고 비웃고 있고 자기네 친구들 끼리 속닥속닥 이야기 하기만하고... 정말로 얄밉기 까지 했습니다. 그 전철이 오는 짧은 순간동안 어찌나 많은 생각을 했었는지, 그렇지만 불과 몇 일 전에 시각 장애 체험을 해본 저는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저씨의 한쪽 팔에 팔짱을 끼고 그 아저씨를 전철로 안전하게 태워 드렸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쳐다보고.. 그 비웃던 초등학생들도 저를 이상한 누나라도 본 듯이 쳐다보는 것이 였습니다. 그 시선들에 무슨 죄라도 지은 것도 아닌데, 오히려 선행을 한 저는 그리 식은땀이 나던지..;; 그렇지만 저는 그 초등학생들을 당당하게 쳐다 보았습니다. (강렬한 눈빛 -_-;;)
그러자 그 초등학생들도 쑥스러웠는지 고개를 쑥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그 아저씨가 안전하게 그 다음 역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와 들였습니다. 아저씨는 저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도와준 제가 더 감사할 정도로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 아저씨를 도와드리면서나 다른 일에서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리고 고치려고 노력을 하는 중이지만 어찌해서 선행을 하는데도 떳떳하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하지만 결과 적으로 항상 느끼는 것은 막상 선행을 하고 나니 속이 후련 해지는 통쾌감(?) 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생각합니다. 두 눈으로 아무 일 없이 잘 살아가다가 20살쯤에 갑자기 그렇게 되었을 때 얼마나 힘들고 좌절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그 아저씨의 두 어깨가 쳐져 있는 것을 보고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지금 그 아저씨가 어디 계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힘내시면서 살았으면 하네요.. 그리고 또 하나 도와준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나 이상한 시선을 받지 않는 그런 좋은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1-의 17번 오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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