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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담

작성자
한**
작성일
2004-05-26
댓글
0
조회수
1152
4월 25일 그러니깐 일요일이었어요, 시험준비기간이었지만; 모처럼 편안히(?)보낸 일요일이라서, 집에서 하루종일 쉬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전화가 오더니 엄마부터의 호출이었습니다. 가게에 나와서 일 좀 도우라고, 정말 꿈같은 휴일을 가게에서 일을 해야한다니, 정말 짜증이 났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가게에서 일을 도운지도 오래된 것 같아서 귀찮아하지 않고 가게에 나갔습니다. 아침인데도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도 하고 테이블도 닦고, 오랜만에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여자 꼬마아이가 울면서 저희 가게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 인가 하고 다가가 보니 무릎에는 넘어져서인지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대충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들어왔나 싶어서, 얼른 약상자에서 연고와 반창고를 가져와 꼬마의 무릎을 씻어주고 약을 발라줬는데도, 계속 울면서 쭈그려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약간 바쁘고 해서 정신이 없는데 에다가 꼬마까지 울고있으니 정말 정신이 사나워졌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 이냐고 물어보니깐, 엄마를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엄마께서도 우리동네에서 보던 아이가 아닌 것 같다고 하시며 놀러왔다가 엄마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 하셨습니다. 혹시나 해서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깐, 오류동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찌할지 모르다가 그 꼬마를 데리고 가게 근처의 버스정류장에 갔습니다. 오류동에 살면 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그 꼬마와 꼬마의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에 꼬마와 많이 친해지고 이름도 알면서 그 꼬마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문득문득 꼬마의 엄마가 이 꼬마를 버리고 가버린 건 아닐까 라는 조바심도 생겼지만, 설마 하며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꼬마에게 여기에 왜 왔냐고 물어봤더니, 고모네 집에 놀러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모네가 어디냐고 물어보니깐, 우리가게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빌라였습니다. 바로, 그 꼬마를 데리고 고모댁 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그 꼬마아이의 이름을 말하니깐, 바로 문이 열리며 그 아이의 고모처럼 보이는 분이 나오셨다. 그 고모분은 나에게 정말 고맙다며 들어와서 뭐라도 먹고 가라며 하셨지만. 가게에도 빨리 가야하고 해서 정중히 거절을 하고 그 꼬마와 인사를 나누고 그 빌라를 나왔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급하게 뛰어가시는 걸 보았습니다. 아마도 아까 그 꼬마의 엄마였던 것 같습니다. 길 잃은 꼬마를 도와줬다니 옛날에는 그냥 넘기는 일이었는데, 그 기회로 인해 내 자신이 조금씩 바뀌는 걸 느껴갔습니다. 사소한 선행들을 조금 조금씩 해 나아가면 언젠가는 도덕인(?)이 되어 있지않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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