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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집 찾아 삼만리,

작성자
구**
작성일
2004-05-26
댓글
0
조회수
851
이 일은 약 1년전의 일입니다.
그 날은 토요일이었고, 학교가 일찍 끝나서 집에 빨리 가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비가 아주 많이 오고 있어서 우산을 들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습니다.
저희동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여기 ㅇㅇ동 ㅇㅇ호 ㅇㅇ가 어딘지 아나?"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숫자들은
이상했습니다. 보통 아파트에 살아서 집을 물을 때는 "ㅇㅇ아파트 ㅇㅇ동 ㅇㅇ호"라고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ㅇㅇ아파트 ㅇㅇ동 ㅇㅇ동 ㅇㅇ호 ㅇㅇ번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어딘지 알아보는 것이 어려워서 옆으로 지나가시는 아저씨께 여쭈어보았습니다. 아저씨꼐서도 할머니 말씀이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아파트 사무소로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우산도 없이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계시는 할머니가 불편하실 것 같아서,장바구니를 들어드리고 우산을 씌워드렸습니다. 아파트 사무소에서는 저희집 옆동일것이라고 추측하셨고, 저는 다시 할머니를 모시고 15분 거리를 걸어 저희집쪽으로 향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길은 몰라도 집근처의 풍경들은 기억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여기가 아니라며, 아파트 건물 색이 좀 더 연한 색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마도 약 30분 거리에 떨어져있는 6단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근처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제서야 여기가 맞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입으로 숫자들을 중얼거리시며 동호를 찾아내셨습니다.
건물안으로 들어선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계를 눌르고 오른쪽으로 꺾어 몇번째집인지 세어가며 집을 찾아내셨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던 숫자들의 의미를 알수 있었고,
그렇게 2시간 가량을 해매다가 겨우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2시간이나 늦게 귀가 했지만, 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할머니의 모습이나
용돈을 주시려는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 뿌듯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 숙반 3번 구보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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