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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할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작성자
서**
작성일
2004-05-27
댓글
0
조회수
1157
..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_^

저는 저희 가족이 모두 했던 선행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얼마전 저희 할머니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큰아빠, 작은아빠, 아빠, 엄마 등등

모든 분들이 그 한주간을 고통으로 힘들어 하셨고,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저한테 "막둥이. 막둥이"라고 불러주시던 할머니께서는 갑자기 쓰러지셔서 가족들에

게 말씀 한 번 제대로 안 하시고 그냥 하느님 옆으로 가셨습니다. 장례식이 있던 그

날 모두들 바쁜 틈에 평소 할머니가 다니시던 성당에서 한 20명이 오셨는데 그 중에

유난히 할머니와 친한 분이 몇 분 계셨습니다. 집 바로 앞에는 정말 넓게 펼쳐진 바

다가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갑자기 자기는 저 바다로 가야지 내가 속편하다고 하

시면서 갑자기 저 앞에 바다로 가시는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놀란 저희 아빠는 앞쪽

으로 할머니를 막으려고 나가다가 오토바이와 부딪히셔서 현재는 시골에 계시며 그

때당시 허리에 무리가 갔다고는 했지만 그렇게 큰 타박상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아빠가 다치신 걸 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왜 우리 아빠한테.. 무슨 잘못이 있

다고 그러는 건지.. 그 할머니를 무척이나 원망했었는데.. 아빠는 할머니도 속이 상

하셔서 그런 거라고 아빠가 시골에서 머무는 동안은 볼때마다 인사하고 잘 해드리라

고 그러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거기에서 한 6일 있는 동안 한 2~3 일간은 그 할머니

를 보아도 제대로 인사를 하지도 않았고, 그 할머니도 저희 가족을 볼 때마다 무척이

나 고개를 조아리고 다니셨습니다. 그러던 하루, 저는 위에서 쉬고 계시는 아빠한테

갔었는데.. 방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길래 옆에서 혼자 그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미안하다.. 미안해.. 니 어미를 생각하면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옛날

에 그렇게 나를 도와 주던 ........" 아빠의 얘기를 들은 나는 정말 그 할머니께 죄

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옛날에 친할머니께서 그 할머니가 어려우셨을 때 무척이나

많은 것을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아빠는 유별나게 그 할머니를 또 따랐구요.

그렇게 두분은 서로를 도와가면서 정말 친하게 지내

셨는데.. 친할머니께서 먼저 떠나가셔서 너무 속상해서 그런거라고..

그 다음날, 저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할머니를 볼 때마다 인사를 같이

하고 할머니와 함께 식사하고, 등등 많은 날들을 할머니와 보내면서...

어쩌면, 저희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시면서 정말 좋은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맺게 해

주신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고,

저의 속사정도 모르면서 너무 화부터 냈던 그 마음이 너무 한심한 거 같아서 할머니

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 후 저희 가족은 그 할머니와 정말 좋은 인연을 맺구 일주

일에 한 두번 안부인사도 넣고있습니다. 이게 선행인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는 많은 것

을 느끼게 해 주었고, 저는 꼭 누군가를 도와야 선행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선행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고치는 것도 선행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이런 글을 올립니다.

P.S 할머니..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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