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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미니 스커트

작성자
정**
작성일
2004-06-08
댓글
0
조회수
931
미치미치...내가 미치...ㅎㅎㅎ
오늘은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목욕봉사 가는날...
작년에는 경주 조선호텔로 보문단지로 돌았는데
올해는 예산이 좀 부족하여
가까운 장유 아쿠아웨이브로 향한다고...

적십자에서 좀 안좋은 기분에 탈퇴한다고
마음먹은지 3주가 넘었는데
총무님의 잘못을 시인하는 말을듣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로 했는데
며칠전부터 부탁부탁을...
내가 참석치 않으면 않된다나 모래나...ㅎㅎㅎ

몇번의 전화통화로 못이기는척 참석한 오늘의 나들이...
작년에는 버스에서 사회를 봤었는데
올해는 조용하게 그냥 목적지까지 갔다

버스 8대나 되는 봉사자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목욕탕으로 모시고...
어느팀에서 오신분인지 잘 알수도 없는 분들...
(전부 옷을 홀라당 벗었으니 ㅎㅎㅎ)
대충 비눗칠을 하고나서
욕탕바깥으로 빙 둘러앉은 할머님들 등을 밀어 드렸다

"적십자에서 모신분이시죠? 어머님?"
"제가 등 밀어 드릴께요..."
한분한분 밀다보니 이마랑 어깨에 땀이 송글송글...
도대체 끝이없었다
겨우겨우 한바퀴돌고 다른쪽을 돌아보니
역시 다른 봉사자들도 할머님들 등을 밀고 계신다

그렇게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다보니
온 몸에 땀이 범벅이고
웬만큼 끝났다 싶어 비눗물로 샤워하고
바깥으로 나왔다
인원점검...(내가 탄 차는 2호차)
"자자~~~ 어머님들~~~ 2호차로 가입시더~"

그렇게 모신 어머님들을 숲이 아늑한 공원으로 모셨고
맛있는 점심과 더불어 장기자랑...
사랑은 아무나하나~~~ 부터
나는나는~~꽃을든남자~~~
참으로 대단하신 어머님들...

그런데...ㅎㅎㅎ
아풀싸~~~ 내가 미니 스커트 입은것을 깜빡했네...ㅎㅎㅎ
짧디짧은 치마를 입고 이곳저곳 아무렇게나 막 뛰어 다녔으니...
미쳤지 미쳤어~~~!!!
한참을 술도 한잔씩 권하며 노래 손뼉도 치며
돌아다니는데...
다른팀 봉사자님이 살그머니 오신다
그리고는...
"저~~~ 있지요... 너무 수그리지 마이소..."
"예??????????????? 뭘요?"
"뒤에서 보이 빤추가 다 보인다...ㅎㅎㅎ"

빙긋한 웃음과 더불어 핀잔을 준다
그때서야 놀란 자신...ㅎㅎㅎ
"오마나~~~ 우야꼬~~~ 그랬능교...미쳐~~ 이일을 우야노..."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는데
앞에 앉은 할머님한분...
"아~괘안타...입을수 있을때 입어라...
모 어떠노 이뿌기만 하거마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챙피~~~ 황당~~~
그래도 우야노 이왕일은 벌어진거...ㅎㅎㅎ
"예~~~ 어머니 그렇죠? 지금 아니믄 입고 싶어도 못입지예?"

그리고는 다소곳이 또한 얌전히...
할머님들의 춤사위에 끼여들어 놀고온 지금...
ㅎㅎ하
나의 하루는 오늘도 이렇게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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