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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손수레끄시는 할머니

작성자
김**
작성일
2004-06-08
댓글
0
조회수
879

얼마전 주말에 있었던 일이다.
나에겐 원래 같은 중학교에 가까운 동네에 살아서 맨날맨날 보다가 고등학교
에 오면서 서로 바쁜 나머지 요즘엔 거의 2주정도에 한번 정도 같이 뭉쳐서 놀
곤 하는 친한 친구들이 있다. 그날도 하필 친구의 생일파티가 껴있어서 오랜만
에 많은 친구들과 모여서 놀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져있어서 평
소보다 늦은시각에 같은 방향에 사는 친구와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한참 즐겁
게 수다를 떨면서 친구와 집으로 가고 있는데 건너편 보도에서 어떤 나이 많으
신 할머니께서 재활용품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시는게 보였다.
친구가 "저 위쪽에 있는 고물상에 가시는거 아냐?" 라고 나에게 물었다.
고물상으로 가는길은 약간 경사가 있었고, 내가 있는곳에서 한 20분정도 걸리
는 곳이었는데 할머니는 멀리서봐도 몸이 불편하신지 수레를 끌고 가시는게
상당히 위태위태 해보이셨다. 처음엔 시간도 좀 늦은데다가 빨리 집에가서 쉬
고 싶기도 한 이기적인 마음이 들어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잘 보니 건너편 보도에는 조깅하는 어른들이 대 여섯명쯤이 지나가는데
도 아무도 할머니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마치 바쁜마냥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자신의 할머님이 무거운 짐이나 수레를 끌고 그것도 불편하신 몸
으로 힘겹게 가시는것을 봤다면 그렇게 모른척하고 지나갈수 있을까?? 너무 어
이가 없었다. 친구와 나는 건너편 보도로 길을 건너 할머니의 수레를 같이 밀어
드렸다. 그러자 할머니께선 무척이나 밝으신 얼굴로 몇번이나 계속 "고마워 학
생, 고마워" 라고 하셨다. 우리는 옆에서 할머니 말동무도 해드리고 고물상까
지 같이 수레를 끌고 가드렸다. 할머님의 밝으신 미소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우리는 왠지 모를 흐뭇함과 가슴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며 돌아갔다.
그냥 지나치지않고 조금이나마 도와드릴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
고 만약 지나쳤다면 집에 오는 내내 뭔가 찝찝하고 내 자신이 부끄러워 "아까
도와드릴껄"하고 후회 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선행은 남을 위한게 아닌
나를 위한 것이라는것을 느꼈고, 아직도 왠지 뿌듯하고 보람된 기억이었던것
같아 기분이 좋다^ ^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
이나 피해를 주기보단 도움을 줄수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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