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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작은 선행이 모이면..

작성자
박**
작성일
2004-06-11
댓글
0
조회수
1350
사람들은 선행을 베푸는 일에 굉장한 부끄럼을 느끼며, 선행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잘 베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면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솔직히 선행을 하는 이들을 보고 '왜 설쳐..' 뭐 이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선행을 하면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한지를 모른다.
어떻게 보면 안타깝다.
이런 느낌은 선행을 한 후에야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며 느낌이기 때문이다.
나도 솔직히 말해, 엄청나게 크고 멋있는 선행을 실천한 일이 없다.
아주 사소하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마땅한 도리를 지켰을 뿐이다.
그래서 이 곳에 나의 선행을 올리는게 부끄럽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큰 선행 뿐 아니라, 작은 선행 또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든다고...


학교에서 소풍을 놀이공원으로 다녀왔다.
그 날 나는 기왓장을 깨다가 손을 다쳤다.
그래서 나는 그 다음 날 학교에서 다녀온 후, 정형외과로 엄마와 향했다.
신호등을 건너고 병원으로 향하는 데,
앞을 보지 못하시는 분이 지팡으로 땅을 짚으며 길을 걷고 계셨다.
나는 '안타깝다...' 이런 생각만 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 때의 일을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다, 바로 도와드리지 못한 점...))
엑스레이를 찍고,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안심을 하며 엄마와 병원을 빠져나왔고...
왔던 길을 돌아가는 도중,
아까 전 지팡이를 짚고 길을 찾던 그 분을 보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지나쳤다.
손이 아파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좀 껄쩍 지근 했지만 그 아저씨를 지나치고, 엄마와 팔짱을 꼈다.
서너 발걸음을 움직이자, 이상한 느낌이 나의 머릿속을 스쳤고,
난 그 즉시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나 다를 까!
아저씨께서 차도 쪽으로 향하시는 것이다!!!!!
난 "헉!" 그러고 얼른 무작정 아저씨 쪽으로 뛰어갔고, 아픈 오른 손을 뻗어 그 분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를 다시 보도블럭으로 인도했고,
"차도예요. 어디까지 가세요? 모셔다드릴게요."
난 엄마께 "먼저 집에가요." 하고, 아저씨의 팔을 붙잡고 길을 걸었다.
얼마 멀지 않을 길을 아저씨께서 오랫동안 헤메셨다고 생각하니,
모셔다드리는 동안 가슴이 아팠다.

"고마워요..."

이 한마디가 나의 손 통증을 싹- 가시게 하였지만, 맨 처음 도와드리지 않았던 점은 가슴 속의 응어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때 난 다짐했다.
다시는 물러서지 않으리라...

역시 선행은 사람 됨을 가르치는 것이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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