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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양보라는 편안한 마음/

작성자
이**
작성일
2004-06-16
댓글
0
조회수
762
[★]병원에서......
저는 고등학생인데요 ^^
이렇게 미담을 하나 올려봐요 //

한창 감기가 유행하던 저번달쯤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이곳저곳 기침소리가 들리더니
저도 옮아버렸는지 아파서 학교도 못가고 바쁘고 정신없는 아침이 지나가고, 저때문에 오늘 하루 바쁘신 아빠 께서는 늦게 집에서 나가시고, 엄마께서는 급한볼일에도, 제가 아픈게 맘에 걸리셨는지 죽을 끓여 주시고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저는 오늘 엄마가 바쁘신것도 알고있고, 토할것 같은 기분만 어떻게 된다면 요바로 코앞에 있는 사당의원에 갈수 있을것 같아 엄마를 보내 드렸습니다. 12시가 쫌 지나서야 어질어질한 기운이 조금은 나아졌고, 헛구역질하는 횟수도 조금은 줄어들어 저는 대충 옷을 주워입고는 밖을 나섰습니다.
젖은 땀때문에 춥고, 어지럽고 짜증도 났지만, 집을나서 병원에 들어섰습니다. 어쩐지 사람이 하나도 없더니 했더만, 점심시간이었습니다 1시 20분 이었는데, 2시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참 막막했고, 쇼파에 몸을 앉히고는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었는데, 아프다 보니 4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정말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한참을기다리다 보니 저외에 한 세분정도 와계셧는데, 2시가 되어서야 간호사 언니들께서 나오시면서 " 누가 제일 먼저 오셧어요? " 이러셔서 제가 대답하려는 찰나에 어느 한 아주머니께서 앞으로 불쑥 튀어나오셔서 먼저 접수를 해버리셨습니다. 저는 당혹스럽고 짜증이 났습니다. 그아주머니는 저보다 한참이나 늦게오시고, 누구는 토할것 같은데 40분 이나 기다렷구만, 슬슬 열이받았지만, 어쩔수 없이 그냥 나중에 접수를 하고는 다시 의자 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제가 접수를 할때에 간호사 언니께서 "다다음에 들어가시면 되요 ^^" 라고 하셧는데, 겨우겨우 제가 딱 들어갈때가 되어서는 방금전에 와서 접수를 마치신 어떤아주머니께서 쏙 들어가 버리셨습니다. 정말 저희나라엔 화장실 , 공중전화 뿐만아니라 병원진료실에서도 은행처럼 번호표나 한줄서기가 절실히 필요한것같습니다.
저는 정말 있는데로 화가 났지만, 말할기운도 없고 그냥 짜증만 계속 났습니다 그아주머니께서 제가 먼저 와있는것도 뻔히 알으시고, 자신이 제일 늦게 온것도 뻔히 알으시면서 참 정말 뻔뻔하다 싶엇지만, 벌써 쏙들어가셔서 문을 닫아버린 진료실문에대고 모라고 할수도 없고, 그냥 털썩 앉아 버렸습니다. 바삐 움직이시던 간호사 언니께서는 그런 저를 보셨는지. "어머나," 하시며 진료실 코앞에다가 조그마한 의자를 가져다 주시고는 여기 앉아서 기달리세요. 다른 분이 먼저 들어가 버리셨다며 불쌍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시는듯 했습니다. 저는 그 의자앞에 털썩 앉아서 또 오랜시간을 괴롭게 보냈던것 같습니다. 정말 아파서 미칠것같고, 정말 신경질이 났는데, 방금 전부터 와있는 조그마한 파란색 줄무늬의 유모차에 있는 아가가 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젊은 얘 엄마는 걱정되고 상기된 얼굴이었고, 작은 아가는 빨개진 얼굴로 엉엉 울고만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나도 아픈데, 저 조그맣고, 말도 제대로 할줄몰르는 아기는 얼마나 아플까...? 그렇게 시간이 좀 흘르고,그아줌마는 진찰이 끈나셨는지 싱긍벙글 나오셨습니다. 정말 저런 염치 없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수라면 몰르겟지만!, 저는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들어갈려고 몸을일으켰지만, 그 아기를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나도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나는 나쁜일을 당해서, 아픈거 조금더 아프기로 하고, 저 아기는 빨리 울음을 그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왠지 양보하기에는 병원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많은 눈들이 있어서, 그런말을 하면 왠지 뻘쭘할것 같았지만, 어머니께서 참 급해보이셔서 "저기. 먼저 들어가세요." 라고 아기 어머니를 보고 말하고는 저쪽 쇼파에 가서 앉아버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급히 "고마워요 고마워요" 하시며 유모차를끌고 진료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왠지 아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 아줌마가 나오길 기다리는 시간보다 참 짧았던 것만 같습니다. 아기랑 아주머니가 나오시며 아기는 여전히 울고있었지만 얘기 아주머니께서는 상기된 얼굴보다는 조금은 미소짓는 얼굴로 "정말 고마웠어요 언능나아요~" 하면서 간호사 언니 앞으로 가셨습니다. 아주머니가 나오시며 미소를 짓는걸 보며 아픈몸을 일으키며 진료실로 걸음을 옮기는 나도 덩달아 미소를 지으며 아주머니게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착한마음은 나누는 거라던가 .. ? 몸은 참 아프고 고된 하루였지만, 마음만은 덜아픈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작은 선행이었지만, 저한테는 그 고달펐던 병원에서의 시간중 제일 기분 좋았던 시간이었고, 그 짜증스러운 병원에서 저를 마음편히 해주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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