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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1학년 신입생의 재롱을 보며

작성자
김**
작성일
2002-03-19
댓글
0
조회수
460
신입생 천사의 어리광을 보며

우리 학교는 서울 근교이지만 아주 작은 학교<전교생이 150명>이지요. 그런데 이 작은 학교에 입학식이 mbc에 소개되고 나서 올해 1학년 아이들은 아주 신나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시작했어요.
입학식을 한지 5일째 되는 날 학교에서 퇴근을 하려고 현관을 나서는데, 1학년 아이 하나가 달려오면서 손을 붙드는 것이었어요.
"왜, 아직 안가고 있었어?" 했더니
"저요, 놀다가 가려구요. 교장선생님 지금 가는 거예요?"
" 응, 지금 나가려고 하는데?"
"그럼, 잠깐만요." "왜, 무슨 일이 있어?"
"아니요. 같이 갈려구요."
하길레 기다렸다가 교문을 나서는데 쫓아오면서 손을 붙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앙증맞은 손을 붙잡고 퇴근길을 걸어 나오는데, 마을 회관 앞에 이르자 나를 끌면서 자기 집에 데려다 주고 가라는 것이었어요.
"으응, 우리 집에 데려다 주고 가요.."
"교장 선생님이 지금 바쁜 일이 있어서 얼른 가야 하거든,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까 얼른 집에 가야지?"
간신히 달래서 들어 보내고 걸어가는데
"교장선생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안 보인 골목길을 돌아 나와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서 있는 것이었어요. 나도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여 떠났지요.
이 아이는 박주희라는 아이로 지금까지 혼자 뿐이어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살아오다가 3 개월쯤 전에 동생이 태어나서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겨서 집에서 사랑을 흡족하게 받지 못한 탓인지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교장에게 매달리는 버릇이 생겼나 봐요.
어쨌든 아직 때묻지 않은 이 어린아이의 소중한 생각을 져버릴 수 없어서 뜻을 받아주면서 함께 이야기도 나눠주고 이야기도 들어주는 교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담임 선생님께 물어보니 학급에서도 늘 명랑하고 잘 따르는 아이라니까 너무 걱정을 하지는 않지만, 가정에서 동생에게 빼앗긴 사랑을 학교에서 인정받으려는 아이가 한없이 천진난만하고 귀엽답니다. 아니 천사처럼 맑고 때묻지 않은 마음씨를 다치지 않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뿐이지요. ''우리 귀여운 작은 천사 박주희 ! 아무런 염려 말고 무럭무럭 자라고 천사의 마음을 잃지 말거라'' 이렇게 빌어 주고 싶을 뿐이다.
이 날 이후로는 무슨 일이 있으면 담임 선생님보다는 교장에게 먼저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자주 나타났다. 오늘은 자기에게 주어진 간식인지 카스테라 한 쪽을 알미늄 박에 싸 가지고 와서 얼른 놓고 달아나는 이 작은 천사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이 뛰어 놀고 공부하는데 부족하거나 불편한 것이 없도록 잘해 주어야지. 하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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