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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위대한 어머니 c

작성자
하**
작성일
2006-12-02
댓글
0
조회수
3490
초겨울 어느 날 40여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난 적이 있었다.
모처럼 만났기에 밤이 새도록 정담을 나누다보니 하얀 밤이 되었다. 하고 한 얘기 어찌 다 말로 하겠습니까 만은 그 중에도 나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있었다면 혼자서 아들 3형제를 다 대학까지 마치게 해서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위대한 한국의 여성상을 보고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어머니 중에서 유독이 춘희라는 위대한 어머니. 일찍 연하의 남편을 만나 세 자식을 두고 오손 도손 살아오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은 간곳도 흔적도 없이 집을 나갔다.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는 무심한 남편을 조금도 후회의 말 한마디 없는 기특한 어머니. 살길이 막막해진 여인은 세 자녀를 마땅히 맡길 곳도 없고 살아갈 길이 막막해서 세 자녀를 방에 가두어 놓고 길거리에서 포장마차를 하면서 눈물로 번벅이 된 하루하루가 연속이 되었고, 피나는 노력과 열성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아이 셋은 착하게 잘 자라 주어서 세월이 약이라 큰 아이는 이제 어머니를 도와 줄 줄을 알고 그런대로 아이들을 보면서 포장마차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착한 아들로 성장한 아들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다들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는 결혼해서 각기 가정을 갖고 살아 간단다. 효자라 항시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자주로 찾아 와서 어머니를 위로해 주고, 지난날의 노고를 나누기도 한답니다. 세 자녀 중 막내는 중국에서 회사에 다니면서 얼마나 열심히 억척스럽게 저축하였기에 집도 마련했고, 이제는 어머니께서 사실 집을 마련해 드릴 계획이란다. 너무나 착한 효자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험난한 세파를 여자의 연약한 힘으로 이를 악물고 살아온 억척같은 삶의 표본으로 여기면서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글귀가 재삼 생각나게 한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 밤을 하얗게 새웠다. 지금도 남의 전셋집을 전전하면서 오직 자녀들을 위한 한생을 다 바친 춘희 어머니!
정말 대단한 춘희 어머니의 외로움은 가시지 않은 듯 얼굴에는 주름이 꽉 찬 할머니로 무정한 세월은 만들어 놓았다. 지금 살고 있는 전세 집도 재개발아라는 곳이라 주변 집들은 모두 비어 있었고, 연방 귀신이라도 튀어 나 올 것 같은 곳이라 곳곳에 뭇한 쓰레기로 꽉 차 마치 전쟁터를 연상하게 하고 있었다.
대단도 해라 오뚝이처럼 모진 세파에 살아남은 위대한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이 자꾸만 뇌리 속에 머물고 헤어지기가 아쉬움으로만 변해가는 구나. 현 세태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준다. 걸핏하면 자살이다 이혼이다 하면서 뉴스를 접하는 현대인들 한번은 숙고 할 시간을 가져봤으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못내 아침밥을 못해 먹이고 보내는 아쉬움에 천만 번 미안하다는 인사를 뒤로하고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리고 먼 곳에서 가물가물 손 흔드는 모습에 우리 일행은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단한 어머니요 할머니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다음을 기약하고 각기 갈 곳으로 헤어 졌다.
장한 춘희 어머니 파이팅!
보내는 사람 ; 하 성 호 (시인/수필가) 경남 진주시 상봉동동 1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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