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공유

방학중에 있었던 일이다.

오전에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친구와 나는 서울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그때는 사람이 별

로 많지 않아서 자리에 앉을수 있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났

을 때였다.

지하철 문이 열리더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들어왔다

"부모없이 지내는 아이들을 돕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조금

이나마 도와주신다면......"

대학생 자원봉사자 같이 보였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

들에게 모금함을 내밀었다.

얼마 안되지만 조금씩 넣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쳐다

보지도 않고, 외면해 버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그 봉사자들이 얼마나 서운했을까? 나도 돕고 싶었지만, 돈도 없

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곧이어, 우리가 있는 쪽으로 왔다. 우리는 무안해서 그냥 고개를

떨구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 언니가,

"공부 열심히 하세요~"

라는 말을 해주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편히 놀면서 쉬는 방학에, 아이들을 위해서 시간

을 내어 헌신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들은 축복받을 것이

다. 우리 사회에 이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한 힘

든 과정을 내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 처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외면해 버리는 마

음은 사라져 버려야 할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정은 식지 않았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